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
○일시: 2023년 11월 28일(화) 오전 11시
○장소: 넥슨코리아 사옥 앞
○공동주최: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 순서
[사회] 제이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발언1] 로리 / 페미니스트 게이머 (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
[발언2] 정화인 /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사무장
[발언3] 이두찬 /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활동가
[발언4] 김수아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몽실 활동가)
[발언5] 온다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기자회견문 낭독] 은수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행크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여성·시민단체는 11월 28일 오전 11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페미니스트 게이머 로리(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하고, 플레이한 시간은 곧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하지만 어떤 게이머도 게이머로서의 자신의 노력과 애정과 존재를 부정하는 게임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한국 여성 게이머들도 돈 있고 시간 있고 게임기 다 있고, 더 게임성 좋고 배려심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여성 인물에게도 서사와 이유와 존재감을 부여하는 해외 게임사 게임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진정한 동료로 대우하고, 여성 게이머를 고객으로, 유저로 존중하는 게임사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여성 게이머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넥슨의 게임은 사양화될 것임을 지적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정화인 사무장은 "여성창작자에게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매년 일어나지만 정부도 기업도 누구 하나 보호하려 먼저 나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창작노동자, 우리 동료들은 내 SNS에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작업물의 작은 손동작이 혹시나 문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며 생산성 없는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하고 참혹하다. 기업이 먼저 막을 수 있었다. 악성 유저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게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지켜줄 방법을 고민했어야 한다. 그저 괴롭히기에 지나지 않는 악성유저들의 억지 민원과 그것을 옳다며 들어주는 넥슨 포함 게임업계는 당장 반페미니즘 행태를 멈추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두찬 활동가는 "게임업계에서 다수의 여성 노동자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 취약한 위치를 빌미 삼아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는 노동자의 발언을 일일이 점검하여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성비는 남성 50.3%, 여성 49.7%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더 이상 게임사가 특정 성별의 취향만 맞추는 것으로는 시장에서의 생존을 장담키 어려움에에도 여전히 다수의 남성만이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특정 커뮤니티를 납득시키기 위해 여성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게 현재 시장에서 유효한 연출인지 게임사들에게 되물어야 한다" 등을 지적하며, “문화연대는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 및 차별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피해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문화예술계에 그 어떤 차별과 혐오도 존재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김수아 부교수(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몽실 활동가)는 "이 문제의 책임은 무엇보다 게임업계에 있다. 게임업계에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와 공적 책무에 대한 고려와 숙고가 없이 억지 민원에 바로 응답하면서 민원인들의 효능감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억지 민원의 요구에 응하기보다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지난 8년여간 게임 업계는 게임 이용자 권리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 노동자를 억압해왔고, 이 과정에서 성평등을 위한 문제제기는 묵살해 왔다. 더 나아가, 성평등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폄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게임 업계는 게임 문화 내 성차별적 양상을 승인하고 더 나아가 유도해온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게임의 문화적 위상을 스스로 낮추는 퇴행적 대응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바꾸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는 "계속되는 혐오 선동과 공격에도 페미니즘 운동은 굴복한 적이 없다. 페미니스트 대중들은 때마다 피해자를 지지하고 페미니즘으로 연대하는 다양한 방식의 대중 운동을 이어갔고, 기업의 여성/페미니스트 탄압과 배제를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로 의제화하여 공동 대응을 이어오기도 했다. 이번에도 하루가 좀 안 되는 시간에 2만 5천명이 넘는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준 연대의 의지가 또 다른 페미니즘 운동을 만들 것이다", "게임업계를 비롯한 성차별적 노동환경과 여성혐오적 창작문화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페미니스트 여러분, 여러분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반페미니즘적 악성 소비자와 기업은 여러분의 존재가 일으키는 성평등한 변화가 두려워서 발악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고민과 실천, 때로는 잠시 멈춰 버티거나 물러서 스스로를 지키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진보의 흐름이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문]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
게임계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들이 ㈜넥슨코리아가 배급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의 한 장면(약 0.1초)을 갈무리하여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 손’ 모양이 드러났다며 항의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 창작자의 신상을 털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뒤져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사 표현을 색출하고, 이를 빌미 삼아 넥슨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벌였다.
넥슨을 비롯한 게임업계는 이 같은 억지 논란에 즉각 굴복했다. 넥슨이 26일 새벽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영상 제작 업체와 협업한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블루아카이브〉, 〈이터널 리턴〉, 〈에픽세븐〉, 〈아우터플레인〉 등의 운영 측에서도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고, 26일 오후 영상 제작 업체 ‘스튜디오 뿌리’ 측에서도 영상 제작 담당 직원의 작업물을 삭제하고 해당 직원을 배제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급기야 〈메이플스토리〉의 운영진은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사과하는가 하면, 〈던전 앤 파이터〉 운영진은 자사 홍보영상에서 ‘집게 손’처럼 보이는 장면을 초 단위로 모아 올리고 전면 검수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까지 했다. 기업들이 혐오세력 앞에 그야말로 납작 엎드렸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일부 극단주의 ‘남초’ 커뮤니티가 제기하고 게임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동조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반페미니즘의 공모가 끊임없이 반복되었음을 기억한다. 2016년 넥슨이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여성 성우를 배제한 ‘넥슨 성우 교체사건’을 시작으로, 2018년 게임계 연속적인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건, 2020년 ‘가디언테일즈 대사 수정 논란’, 2021년 GS25 광고에서 촉발된 ‘집게 손 논란’과 2023년 ‘프로젝트문 여성 작가 배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일부 남성들의 억지 주장으로 여성과 페미니스트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사회경제적 기반을 위협당하는 피해가 이어졌다. 그리고 기업이 이러한 사태를 방조하고 문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지 않음으로써, 또다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다.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라는 반사회적인 여성 세력이 이러한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가 날조해 낸 허황된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은 이를 받아들여 주는 공적 주체로 인해 얼마든지 만들어지고 부풀려질 수 있다. 0.1초 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그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혐오 몰이는 모든 페미니스트/여성을 위협하며,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위험하다. 이는 얼마 전 한 남성이 머리 길이를 이유로 ‘페미’라고 주장하며 편의점에서 일하던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기업이 일부 여성혐오적 소비자의 ‘기분 나쁨’에 따른 억지 주장을 받아주고 감정을 달래며 사과하는 것은, 이들의 비이성적 불만과 폭력성의 표적을 구조적 약자인 여성 노동자 개인에게 돌리는 행위다. 이는 여성의 안전을 팔아 자기 보신과 이익을 챙기려는 비굴한 행태이다.
일부 소비자가 제기하는 ‘남성혐오’ ‘논란’에 대해서만 게임사가 즉각 반응하여 굴복하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기업을 휘두르고 여성 종사자를 괴롭히는 권능감과 재미를 위해 놀이처럼 이 같은 억지 논란을 일으키고 지속하는 집단도 나타났다. 이러한 반사회적 여성 공격 ‘놀이’가 반복되는 이유는 오직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주체인 기업이 이들을 소비자로서 승인하고 힘을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은 2016년 페미니스트를 퇴출하라는 일부 소비자의 요구를 기업이 수용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이를 선례 삼은 ‘페미니즘 사상검증’의 주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만든 원흉이다. 8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이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넥슨은 마땅히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게임 문화의 주인은 이번 사태를 만든 게임사의 일부 성차별적 결정권자들이나, ‘남초’ 이용자들만이 아니다. 게임 문화는 여성 개발자, 창작자를 비롯한 모든 종사자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들은 게임 문화 안의 여성들을 비상식적 혐오와 폭력의 표적으로 던져 위험에 빠트리고 배제하는 결정을 반복함으로써 게임이 일부 성차별적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강화하고, 게임 문화를 혐오의 온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반사회적 혐오와 배제가 계속될 때, 상식적인 대중은 게임에 등을 돌리고 게임업계에는 혐오세력과 공멸하는 결말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대중문화의 성차별적인 관행을 바꾸어가는 일, 여성혐오에 저항하는 표현과 실천을 책임자가 사죄하고 여성이 공적 공간에서 배제되어야 할 이유라고 호도하는 혐오 논리에 결코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집단적인 폭력과 ‘밥줄 끊기’를 통해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침묵시키려는 반페미니즘적 공모에 맞서 페미니스트와 노동·시민사회는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 넥슨은 시대착오적이고 반민주적인 혐오 몰이에 동조를 멈추고, 게임 문화 속의 여성 페미니스트 시민 앞에 엎드려 사죄하라.
2023년 11월 28일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연명]
게임계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하는 25,511명의 시민
[단체연명]
광주여성의전화, 고양여성민우회, 경남여성회, 여성주의 팀 화로, 인천여성노동자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춘천여성민우회, 대전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전북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전화, 수원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대전여민회,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안산여성노동자회, 원주여성민우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녹색당 여성위원회, 경주여성노동자회,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여성노동인권분과, 경기청년유니온, 고양여성민우회, 경남여성회,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파주여성민우회, 전주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인문학공동체 이음, 전국여성연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노동도시연대,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신경다양성 지지모임 세바다, 독립출판사 발코니, 소설커뮤니티 공백, 페미씨어터, 플레이포라이프, 인천여성회, 파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평등노동자회 청년모임, 경남여성회, 진보당 인권위원회,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청년진보당, 어린보라: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인디밴드씬 반성폭력연대, 퇴근후게이머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호서대학교 여성주의 소모임 포워드[forward], 성남여성의전화, 중앙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녹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부산청년여성노동자모임, 연세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 다른세상을향한연대,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회, 여성시대 메이플달글, 민주노총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노조),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경상국립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세상의 절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연합 FOF, 한국YMCA전국연맹, 페미니스트연구웹진Fwd, 변혁적 여성운동 네트워크 빵과장미,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성소수자부모모임, 대구여성회, 인천여성민우회,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정의당 부천갑 지역위원회, 진보네트워크센터, 석순교지편집위원회, 광주여성센터, 부산 실천주의 여성 모임 여명, 성평등 국어교사모임,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숭실대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백마 탄 암탉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번역회사 트리스텔라, 전라북도 성소수자 모임 열린문, 씨알여성회, 청소년인권모임 내다, 네오플유저협회, 학생사회주의자연대(준), 프로젝트 이어, 세종여성, 정의당부천을지역위원회, 숙명앰네스티, 동숲사랑러협회, 서강대학교 인권실천모임 노고지리, 오픈넷, 성신여자대학교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페미니즘 모임 시너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 여성주의모임 ‘까마귀떼’, 충북대학교 여성주의 동아리 우레, 춘천여성회, 성인자폐자조모임 estas 내 W&NB(여성 및 논바이너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
○일시: 2023년 11월 28일(화) 오전 11시
○장소: 넥슨코리아 사옥 앞
○공동주최: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 순서
[사회] 제이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발언1] 로리 / 페미니스트 게이머 (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
[발언2] 정화인 /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사무장
[발언3] 이두찬 /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활동가
[발언4] 김수아 /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부교수(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몽실 활동가)
[발언5] 온다 /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기자회견문 낭독] 은수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행크 (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9개 여성·시민단체는 11월 28일 오전 11시 넥슨코리아 사옥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 손' 억지논란을 멈춰라: 게임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페미니스트 게이머 로리(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보라 활동가)는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누구나 캐릭터와 이야기에 몰입하고, 플레이한 시간은 곧 소중한 추억이 된다. 하지만 어떤 게이머도 게이머로서의 자신의 노력과 애정과 존재를 부정하는 게임을 사랑하지는 못한다", "한국 여성 게이머들도 돈 있고 시간 있고 게임기 다 있고, 더 게임성 좋고 배려심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만들고, 여성 인물에게도 서사와 이유와 존재감을 부여하는 해외 게임사 게임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여성 인력을 진정한 동료로 대우하고, 여성 게이머를 고객으로, 유저로 존중하는 게임사를 판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여성 게이머의 존재를 부정한다면 넥슨의 게임은 사양화될 것임을 지적했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 정화인 사무장은 "여성창작자에게 페미니즘 사상검증은 매년 일어나지만 정부도 기업도 누구 하나 보호하려 먼저 나서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창작노동자, 우리 동료들은 내 SNS에 여성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는지, 작업물의 작은 손동작이 혹시나 문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하며 생산성 없는 자기 검열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비참하고 참혹하다. 기업이 먼저 막을 수 있었다. 악성 유저들의 어처구니 없는 요구사항을 들어주는게 아니라 자신의 게임을 위해 일하는 사람을 지켜줄 방법을 고민했어야 한다. 그저 괴롭히기에 지나지 않는 악성유저들의 억지 민원과 그것을 옳다며 들어주는 넥슨 포함 게임업계는 당장 반페미니즘 행태를 멈추고 반성하며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문화연대 문화정책센터 이두찬 활동가는 "게임업계에서 다수의 여성 노동자는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다. 취약한 위치를 빌미 삼아 게임 이용자 커뮤니티는 노동자의 발언을 일일이 점검하여 비난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모바일 게임의 성비는 남성 50.3%, 여성 49.7%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 더 이상 게임사가 특정 성별의 취향만 맞추는 것으로는 시장에서의 생존을 장담키 어려움에에도 여전히 다수의 남성만이 게임을 한다는 생각이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 "특정 커뮤니티를 납득시키기 위해 여성캐릭터를 선정적으로 묘사하는게 현재 시장에서 유효한 연출인지 게임사들에게 되물어야 한다" 등을 지적하며, “문화연대는 게임업계 내 여성혐오 및 차별에 적극 대응할 것이며, 피해 노동자들과 연대하고 문화예술계에 그 어떤 차별과 혐오도 존재하지 못하도록 싸우겠다"고 밝혔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여성학협동과정 김수아 부교수(대독: 한국여성민우회 몽실 활동가)는 "이 문제의 책임은 무엇보다 게임업계에 있다. 게임업계에 요구되는 사회적 가치와 공적 책무에 대한 고려와 숙고가 없이 억지 민원에 바로 응답하면서 민원인들의 효능감을 충족시켜 주고 있다", "이러한 억지 민원의 요구에 응하기보다는 노동자를 보호하고 게임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 그러나 지난 8년여간 게임 업계는 게임 이용자 권리를 보호한다는 미명 하에 여성 노동자를 억압해왔고, 이 과정에서 성평등을 위한 문제제기는 묵살해 왔다. 더 나아가, 성평등을 위한 우리 사회의 노력을 폄하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게임 업계는 게임 문화 내 성차별적 양상을 승인하고 더 나아가 유도해온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게임의 문화적 위상을 스스로 낮추는 퇴행적 대응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바꾸어나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를" 촉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온다 활동가는 "계속되는 혐오 선동과 공격에도 페미니즘 운동은 굴복한 적이 없다. 페미니스트 대중들은 때마다 피해자를 지지하고 페미니즘으로 연대하는 다양한 방식의 대중 운동을 이어갔고, 기업의 여성/페미니스트 탄압과 배제를 ‘페미니즘 사상검증’과 백래시로 의제화하여 공동 대응을 이어오기도 했다. 이번에도 하루가 좀 안 되는 시간에 2만 5천명이 넘는 페미니스트들이 보여준 연대의 의지가 또 다른 페미니즘 운동을 만들 것이다", "게임업계를 비롯한 성차별적 노동환경과 여성혐오적 창작문화 안에서 분투하는 여성/페미니스트 여러분, 여러분은 절대 틀리지 않았습니다. 반페미니즘적 악성 소비자와 기업은 여러분의 존재가 일으키는 성평등한 변화가 두려워서 발악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모든 고민과 실천, 때로는 잠시 멈춰 버티거나 물러서 스스로를 지키는 순간들이 쌓여 만들어지는 진보의 흐름이 절대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입니다"라고 발언했다.
[기자회견문]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집게 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 몰이를 규탄한다
게임계에서 여성과 페미니스트를 공격하는 ‘집게 손’ 억지 논란이 또다시 발생했다. 일부 이용자들이 ㈜넥슨코리아가 배급하는 게임 〈메이플스토리〉 홍보영상의 한 장면(약 0.1초)을 갈무리하여 ‘남성혐오’를 의미하는 ‘집게 손’ 모양이 드러났다며 항의한 것이다. 이용자들은 영상을 제작한 외주업체 창작자의 신상을 털고 소셜미디어 계정을 뒤져 페미니스트로서의 의사 표현을 색출하고, 이를 빌미 삼아 넥슨을 상대로 집단행동을 벌였다.
넥슨을 비롯한 게임업계는 이 같은 억지 논란에 즉각 굴복했다. 넥슨이 26일 새벽에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영상 제작 업체와 협업한 게임 〈던전 앤 파이터〉, 〈블루아카이브〉, 〈이터널 리턴〉, 〈에픽세븐〉, 〈아우터플레인〉 등의 운영 측에서도 줄줄이 사과문을 올렸고, 26일 오후 영상 제작 업체 ‘스튜디오 뿌리’ 측에서도 영상 제작 담당 직원의 작업물을 삭제하고 해당 직원을 배제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급기야 〈메이플스토리〉의 운영진은 온라인 이용자 간담회를 열어 사과하는가 하면, 〈던전 앤 파이터〉 운영진은 자사 홍보영상에서 ‘집게 손’처럼 보이는 장면을 초 단위로 모아 올리고 전면 검수하겠다는 공지를 올리기까지 했다. 기업들이 혐오세력 앞에 그야말로 납작 엎드렸다.
우리는 이와 같은, 일부 극단주의 ‘남초’ 커뮤니티가 제기하고 게임계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동조함으로써 이루어지는 반페미니즘의 공모가 끊임없이 반복되었음을 기억한다. 2016년 넥슨이 페미니즘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여성 성우를 배제한 ‘넥슨 성우 교체사건’을 시작으로, 2018년 게임계 연속적인 ‘페미니즘 사상검증’ 사건, 2020년 ‘가디언테일즈 대사 수정 논란’, 2021년 GS25 광고에서 촉발된 ‘집게 손 논란’과 2023년 ‘프로젝트문 여성 작가 배제 사건’에 이르기까지 일부 남성들의 억지 주장으로 여성과 페미니스트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고 사회경제적 기반을 위협당하는 피해가 이어졌다. 그리고 기업이 이러한 사태를 방조하고 문제 해결에 책임 있게 나서지 않음으로써, 또다시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다.
‘집게 손’ 모양이 ‘남성혐오’를 상징하며, ‘페미’라는 반사회적인 여성 세력이 이러한 상징을 사용하고 있다는 음모론은 일부 ‘남초’ 커뮤니티가 날조해 낸 허황된 착각이다. 이러한 착각은 이를 받아들여 주는 공적 주체로 인해 얼마든지 만들어지고 부풀려질 수 있다. 0.1초 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 손의 움직임을 증거라고 우기는 주장이 통한다면, 그 누가 이 혐오 몰이에서 벗어날 수 있겠는가. 이러한 혐오 몰이는 모든 페미니스트/여성을 위협하며,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없이 위험하다. 이는 얼마 전 한 남성이 머리 길이를 이유로 ‘페미’라고 주장하며 편의점에서 일하던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한 사건에서도 드러났다. 기업이 일부 여성혐오적 소비자의 ‘기분 나쁨’에 따른 억지 주장을 받아주고 감정을 달래며 사과하는 것은, 이들의 비이성적 불만과 폭력성의 표적을 구조적 약자인 여성 노동자 개인에게 돌리는 행위다. 이는 여성의 안전을 팔아 자기 보신과 이익을 챙기려는 비굴한 행태이다.
일부 소비자가 제기하는 ‘남성혐오’ ‘논란’에 대해서만 게임사가 즉각 반응하여 굴복하는 사건이 반복되면서, 기업을 휘두르고 여성 종사자를 괴롭히는 권능감과 재미를 위해 놀이처럼 이 같은 억지 논란을 일으키고 지속하는 집단도 나타났다. 이러한 반사회적 여성 공격 ‘놀이’가 반복되는 이유는 오직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주체인 기업이 이들을 소비자로서 승인하고 힘을 키워주었기 때문이다. 특히 넥슨은 2016년 페미니스트를 퇴출하라는 일부 소비자의 요구를 기업이 수용하는 최초의 사례를 만들어 이를 선례 삼은 ‘페미니즘 사상검증’의 주장이 지금까지 이어지게 만든 원흉이다. 8 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변함없이 무책임하고 악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넥슨은 마땅히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
게임 문화의 주인은 이번 사태를 만든 게임사의 일부 성차별적 결정권자들이나, ‘남초’ 이용자들만이 아니다. 게임 문화는 여성 개발자, 창작자를 비롯한 모든 종사자와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 대중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런데 넥슨을 비롯한 게임사들은 게임 문화 안의 여성들을 비상식적 혐오와 폭력의 표적으로 던져 위험에 빠트리고 배제하는 결정을 반복함으로써 게임이 일부 성차별적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그릇된 편견을 강화하고, 게임 문화를 혐오의 온상으로 만들었다. 이러한 반사회적 혐오와 배제가 계속될 때, 상식적인 대중은 게임에 등을 돌리고 게임업계에는 혐오세력과 공멸하는 결말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2023년 11월 28일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청년참여연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연명]
게임계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하는 25,511명의 시민
[단체연명]
광주여성의전화, 고양여성민우회, 경남여성회, 여성주의 팀 화로, 인천여성노동자회,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춘천여성민우회, 대전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 전북여성노동자회, 대구여성노동자회, 녹색연합, 여성환경연대, 전북여성노동자회, 광주여성의전화, 수원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노동자회, 대전여민회, 투명사회를위한정보공개센터, 안산여성노동자회, 원주여성민우회, 부천여성노동자회, 서울여성회 페미니스트 대학생 연합동아리,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광주여성노동자회, 녹색당 여성위원회, 경주여성노동자회,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 모임 여성노동인권분과, 경기청년유니온, 고양여성민우회, 경남여성회, 일본군성노예제문제해결을위한 정의기억연대,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대응위원회, 남성과 함께하는 페미니즘, 파주여성민우회, 전주여성의전화, 한국성폭력상담소, 인문학공동체 이음, 전국여성연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노동도시연대,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신경다양성 지지모임 세바다, 독립출판사 발코니, 소설커뮤니티 공백, 페미씨어터, 플레이포라이프, 인천여성회, 파주여성민우회, 광주여성민우회, 평등노동자회 청년모임, 경남여성회, 진보당 인권위원회,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청년진보당, 어린보라:대구청소년페미니스트모임, 인디밴드씬 반성폭력연대, 퇴근후게이머연합,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호서대학교 여성주의 소모임 포워드[forward], 성남여성의전화, 중앙대학교 여성주의 교지 녹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부산청년여성노동자모임, 연세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페스포트, 다른세상을향한연대, 건설산업연맹 여성위원회, 여성시대 메이플달글, 민주노총 한국정보통신산업노동조합(IT노조),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 경상국립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세상의 절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여성위원회, 영등포산업선교회, 중앙대학교 페미니스트 연합 FOF, 한국YMCA전국연맹, 페미니스트연구웹진Fwd, 변혁적 여성운동 네트워크 빵과장미, 광주여성인권지원센터, 성소수자부모모임, 대구여성회, 인천여성민우회, 중앙대학교 여성주의학회 여백,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정의당 부천갑 지역위원회, 진보네트워크센터, 석순교지편집위원회, 광주여성센터, 부산 실천주의 여성 모임 여명, 성평등 국어교사모임,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숭실대학교 페미니즘 소모임 백마 탄 암탉님,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번역회사 트리스텔라, 전라북도 성소수자 모임 열린문, 씨알여성회, 청소년인권모임 내다, 네오플유저협회, 학생사회주의자연대(준), 프로젝트 이어, 세종여성, 정의당부천을지역위원회, 숙명앰네스티, 동숲사랑러협회, 서강대학교 인권실천모임 노고지리, 오픈넷, 성신여자대학교 청정융합에너지공학과 페미니즘 모임 시너지,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충남인권교육활동가모임 부뜰, 경남대학교 동문공동체 여성주의모임 ‘까마귀떼’, 충북대학교 여성주의 동아리 우레, 춘천여성회, 성인자폐자조모임 estas 내 W&NB(여성 및 논바이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