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4회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
○ 일시 : 2020년 2월 7일(금)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 주최 : 3시스탑 공동행동
1. 평등의 인사 드립니다.
2. ‘3시스탑 공동행동’은 2017년부터 매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여 3시stop 조기퇴근시위를 조직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심각한 성별 임금격차에 문제제기하고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해 왔습니다. 2020년 3.8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여 3월 6일 오후 3시, ‘3시스탑 공동행동’은 여성파업을 시작합니다.
3. 파업은 노동자가 노동을 멈추는 일입니다. 사업주는 노동자들이 일을 해주어야만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는 것은 바로 손실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사업주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1975년 아이슬란드 여성 총파업 당시 학교와 우체국, 은행 등 대부분의 관공서와 회사가 문을 닫았고, 비행기가 뜨지 못했으며, 결국 국가 전체가 멈추었습니다. 인구의 10%에 달하는 여성이 일을 멈추고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었죠. 파업은 노동자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힘 있게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그 순간 여성은 성차별 구조에 대항한 협상력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4. 스페인에서 600만, 스위스에서 50만이 참여한 여성파업! 2018년 스페인에서는 500만의 여성들이, 2019년에는 600만의 여성들이 여성파업을 감행하고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는 요구로 하나 되었습니다.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평등을 위한 파업’이라는 모토 아래 전국에서 1,400여 개의 시위를 열고 동일임금과 성평등, 성폭력 반대를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2019년 스페인 여성파업에 참여한 세비아의 한 여성은 “문제는 여성이 아이가 없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키우기를 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5. 1991년, 2019년 스위스에서도 여성파업(Frauenstreik)은 이어졌습니다. 2019년 50만이 참여한 스위스 여성파업은 스위스 의회에서 성별 간 동일임금의 원칙을 더 철저히 지키게 하겠다면서도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만 이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여성파업의 17개 요구 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는 메인 요구였습니다.
4. 여성은 어디서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임금노동을 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동을 일시에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이 멈출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여성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것입니다. 매장을 지키는 노동자도, 학교 선생님도, 사무직 노동자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여성도 모두 일시에 이 모든 일을 거부하고 세상에 같은 목소리를 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바로 여성파업으로!
3. 세상의 절반, 여성들이 일시에 파업하게 되면 세상을 멈출 수 있습니다. 3월 6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과 전국에서 여성파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사전 활동으로 4주간의 개별파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성들에게만 부당하게 요구되었던 감정노동,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노동에 대한 파업을 진행합니다. 이어 현장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와 지지를 선언하고 성차별적인 나의 일터에 반기를 드는 파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성파업선포 기자회견 프로그램은 별첨1에 첨부합니다. 일련의 파업을 선언하는 내용과 방식과 파업행동 예시는 별첨2에 첨부합니다.
별첨1.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
○ 일시 : 2020년 2월 7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 사회 : 이편(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프로그램
- 발언 1.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노동자!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다 :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투쟁 - 홍순영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
- 발언 2. 나는, 이 곳의 "여성"감정노동자입니다. - 파도(활동명) 대독 김지혜, 한국여성노동자회사무처장
- 발언 3. 나는 꾸밈노동을 거부한다 - 김하나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 발언 4. 가사와 돌봄노동은 왜 여성에게만 요구하는가? - 모윤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무처장
- 기자회견문 낭독
- 퍼포먼스 : 3월 6일 오후 3시 여성파업 선언을 하는 퍼포먼스
별첨 2. 주간별 파업
[1주차 2월 10일~ 감정노동파업]
여성에게 과도하게 요구되는 불필요한 감정노동! 이 주간만은,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사무실에 여자가 있으니까 분위기가 사네~" 불쾌한 말에 장단 맞추기
- '여성스러운' 태도(나긋나긋하게 말할 것, 웃으며 일할 것 등)
- "커피 나오셨습니다???" 불필요한 존댓말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감정노동에 여성파업!!!
[2주차 2월 17일~ 꾸밈노동파업]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과도한 꾸밈노동 파업! 이 주간만은, 꾸밈노동을 하지 않거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체재를 찾을 것이다!
꽉 끼는 치마정장, 화장은 기본 매너지
살 빠지면 예쁘겠다고 외모평가, 다이어트 권유
안경쓰고 가니 렌즈끼고 와라
편한 구두는 안 된다, 하이힐 신고 출근해라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꾸밈노동에 여성파업!!!
[3주차 2월 24일~ 독박 가사-돌봄노동파업]
삶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노동이지만 여성에게만 강요되어 저평가되는 가사-돌봄노동 파업! 사무실 내 돌봄노동도 파업! 이 주간만은, 여성에게만 할당되는 가사-돌봄노동을 다른 구성원에게 맡기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회의 끝나고 당연스레 남겨진 컵들
- 가족이 먹고 남긴 설거지거리
- 원래부터 내 일인 것처럼 떠맡겨진 독박 양육과 독박 간병
- "이런 일은 여자가 잘 하잖아?" 사무실 내 성역할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독박가사-돌봄노동에 여성파업!!!
[4주차 3월 2일~ 여성노동자 현장투쟁 ‘내가 아는 그 여성노동자 파업’]
언론, 미디어에서 접한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연대, 지지하고 성차별적인 나의 일터에 반기를 드는 파업!
- 채용성차별 투쟁 중인 대전 MBC 아나운서
-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는 도로공사와 맞서 싸우는 톨게이트 수납 여성노동자들
- 페미니즘 사상검증하는 게임업계에 맞서는 여성노동자들
이 모든 여성들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 그리고 나의 현장에서 성차별 요소를 찾아내어 공유하고 저항하는 여성파업!!!
#성별임금격차해소 #3시STOP #여성파업 #powerup
[발언문 1]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노동자!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다.
-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투쟁 -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 홍순영
저는 2014년부터 학교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제라는 이유와 돌봄 노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시간제 돌봄 전담사는 나쁜 일자리입니다.
초등 돌봄 교실은 사회적인 요구로 그 역할이 날로 커지며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그러나 온종일 돌봄을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시간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일자리는 일 가정 양립을 위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성들은 시간제 일자리를 강요받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 의한 양육과 돌봄 부담을 떠넘기며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합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저임금의 굴레에서 전일제 근무자가 받는 기본급뿐만 아니라 교통비 등 복리후생 수당을 시간 비례로 받고 있습니다. 전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당하게 주지 않기 때문에 교섭마다 투쟁을 해야매 교섭마다 투쟁을 해야 합니다. 또한, 1일 4시간 이상4시간이상 주 20시간주20시간 이상 상시로 초과근무가 발생하지만 그에 따른 수당도 없이 강요된 공짜노동과 압축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모든 부담을 감당하도록 희생을 강요받고, 비정규직 안에서도 차별에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학기 중 6시간, 방학 중 8시간 근무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서울교육청 앞에서 226일간 천막농성을 펼쳤습니다. 또한, 7월에는 학교 비정규직학교비정규직 총파업에 참여하여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앞장섰습니다.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비난에도 계속 싸웠던 이유는 내 일자리뿐만 아니라 내 자녀, 내가 돌보는 아이들의 미래 일자리가 조금 더 나은 일자리가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돌봄 아이들의 눈에는 돌봄 선생님이 좋아 보이는지 자기도 이다음에 돌봄 선생님이 되겠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꿈이 원래 선생님이었어요?” “돌봄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질문하는 이 아이들은 이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기에 차별받는 일자리를 이대로 몰려줄이대로 물려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투쟁을 통해 목소리를 내었더니 조금씩 변화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파업 기간 동안 제 일을 대체해준 선생님은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학급보다 정신없고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돌봄 선생님들이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게 일하는지 몰랐어요.”라며 평소보다 더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시고 우리의 고충을 이해해주시는 말씀에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조금이나마 힘든 마음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으며 파업에 참여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제라서 학교에서 유령처럼 왔다가 가는 우리의 빈자리를 잠시이지만 경험해 보심으로 인해 시간제 돌봄이 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 주시는 한 분이 더 늘어났다는 것 시간제가 그냥 와서 대충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는지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우리들이 4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게 일 해왔는지 우리의 백 마디 말보다 직접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 노동자들은여성노동자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여성의 노동이 얼마나 저평가되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성들이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여성의 일자리가 개선되고, 여성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그 날을 위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앞장서서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발언문 2]
나는, 이 곳의 "여성"감정노동자입니다.
파도 (활동명)
저는 올해로 8년차, 흔히 콜센터라고 불리우는 고객센터 감정노동자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정당한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아주 많아서, 대독을 해주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곳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고 하실 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여러 센터를 다녔기 때문에 저는 이곳의 뿌리박힌 현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사 직영이든, 자회사이든, 도급사이든 간에요. 직원들은 이 곳을 지칭할 때에 컨텍센터, 고객센터, 콜센터 등으로 부릅니다.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보이기 위해, 좀 더 괜찮은 곳으로 보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내부는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조건, 비슷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센터는 전쟁터입니다. 화장실도 제 때 갈 수 없고, 순서와 시간을 지켜야 하며, 전화를 최대로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전화 한 통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효율을 동원해야만 실적을 제대로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적과 근태, 콜 응대 방식 등으로 인사고과 평가 점수를 내어 줄을 세운 다음, 많은 혜택이 있다며 직원복지가 좋은 것 마냥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혜택들이 과연 직원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저는 궁금합니다.
이 와중에서도 성차별이 일어난다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여성 고객센터 노동자는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찾아 온 여성이거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다 들어온 여성들입니다. 저는 신입 직원들의 교육을 할 때마다 경력단절 여성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취직의 절박함을 이용해 이 곳이 좋은 곳인 양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지곤 했습니다.
남자 직원들이라고 다를까요, 네 다릅니다. 면접 볼 때 질문부터 다릅니다. 아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아이는 몇 살인지, 아이가 아플 때도 정상 근무가 가능한지, 연장 근무는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응대를 잘 할 자신이 있는지, 조리있게 말을 잘 하는지, 실력과 실적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왜 그래야 하나요? 왜 면접을 볼 때 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지, 가정의 여부가 실적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게 왜 당연한 질문처럼 여겨져야 하는지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부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의 경우 고객이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고, 통화 응대 방법에서도 기준은 조금 느슨해집니다. 이 직원은 남성이니까, 이 직원은 원래 좀 무뚝뚝하니까, 조용히 타이르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여성 직원의 경우 더 친절하게, 더 바르고 깍듯하게, 좀 더 입바른 소리를 하도록 요구받습니다. 비교적 남성의 실적이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직원의 성비는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만, 관리자의 비율을 보면 남성이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대표들도, 대부분 남성입니다. 여성을 그렇게 우대한다면, 그렇게 여성의 복지를 말하는 직장이라면, 왜 그렇게 성비에 차이가 있을까요. 실적을 판가름하는 것에 남성이 조금 더 기준이 당연하다는 듯이 완화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한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고객이 정말 남성 직원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이 누그러든다면, 그것은 고객의 문제이지 회사가 눈치보며 남성 직원을 더 챙겨주어야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컨텍센터에 말합니다. 고객이 남성 직원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한다면, 근본적인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십시오. 전화를 걸었을 때 아이의 목소리로 우리 엄마가 받는다는 둥, 여성의 특징을 앞세워 클레임을 누그러뜨리려는 짓을 멈추십시오. 당장 고객 클레임 하나 막아보겠다고 남자 직원을 동원하여 막아내고서 그 사람에게 실적을 더 몰아주거나 다른 직원과 차별대우하지 마십시오. 남성 직원도 여성 직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 직원에게 더 많은 친절함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남성 직원에게도 동등하게 교육하십시오. 응대 기준도, 말하는 것도, 남성이기에 그 말들이 낯간지럽다, 너무 친절하면 여성스러워 보인다 같은 편견으로 직원을 대하지 마십시오.
고객센터의 높은 퇴사율을 막고 싶다면, 사내 성별을 통한 정치를 막고, 정말 직원을 보호하며 직원들이 올바르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공정한 기회와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팀을 보완하십시오. 강사들이 교육생을 대하는 모습만 보아도 센터가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당신들이 사내 직원들과 교육생,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곧 고객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당신들은 고객을 바보로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원도 고객입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익명으로 점점 더 많은 감정노동자들이 성차별적 실적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바꾸십시오. 저는 계속 현장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바뀔 때 까지 지켜 볼 것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지지하고 연대하며, 마음으로 파업에 동참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의, 이 곳의, 여성 감정 노동자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언문 3]
나는 꾸밈노동을 거부한다
김하나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처음 뵙는 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직급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그들의 말씀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 화장을 하지 않고 출근하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나의 예의 바름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나의 태도와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미 주근깨를 가리는 파운데이션에서, 나의 처진 속눈썹을 하늘 위로 솟게 하는 마스카라에서, 나의 핏기 없는 입술을 붉게 물들이는 립스틱에서 비롯된다.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어도 화답을 하지 않는 그들은 예의가 없다. 내가 화장을 한 날에는 내게 애정 어린 관심에서 “오늘 데이트 있나 봐?”라며 사생활을 들추는 물음을 던지다가도 “화장이 진한 여자는 별로야”라며 들으라는 듯 외형평가를 해대는 그들은 예의가 없다. 그들과 맺는 기본적인 조직관계에서 내가 그들에게 실망하는 지점은 그들의 합의된 헤어스타일에 있지 않고, 그들의 획일화된 옷차림새에 있지 않고, 그들의 그럴싸한 화장술에 있지 않다. 나를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예의를 찾고 있는 나는 그들의 예의가 완전히 혹은 일정 부분 상실되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예의가 없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무에서는 합리적인 효율과 능률을 추구하고 관계에서는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향한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 조직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조직에서 발휘되는 업무능력은 화장유무와는 별개이고 구성원과의 관계는 타인의 외형평가로 쉽게 뒤틀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강요받는 외형꾸밈이 실제 업무 수행과 상관없이 단지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강요받는다는 사실을 그들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강요가 평등하지 않은 요구라는 사실 또한 그들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때로 기꺼이 화장을 즐기는 나는 ‘업무적’으로 강요되는 꾸밈노동을 거부하고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외형평가를 거절한다. 조직의 구성원인 나를, 이 사회의 구성원인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길 요구하며 나는 ‘3시 STOP’을 선언한다.
[발언문 4]
가사와 돌봄노동은 왜 여성에게만 요구하는가?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무처장 모윤숙
경제적 어려움으로 맞벌이 가정은 꾸준히 늘어나서 거의 50%에 이른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와 돌봄은 아직도 여성들의 몫이다. 통계청 하루 가사노동현황실태 발표를 보면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13분인데 남편은 40분이다. 외벌이 가정의 남성의 가사노동은 30분,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여성이 돈을 벌어도 남성은 가사분담을 하지 않는다.
여성 노동자들은 퇴근 후에도 노동이 끝나질 않는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장을 봐서 현관문에 들어서면 잠들 때까지 육아와 돌봄 등 집안일이 이어진다. 거기다 집안 대소사 챙기기, 아이들 숙제 및 교육 등 독박 육아에 독박 가사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라도 있으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시간 더 늘어난 4시간 30분이다. 일하는 시간 8시간까지 하면 하루에 평균 13시간 가량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사와 돌봄은 주말도 없다. 주 52시간 이상 일을 제한하는 요즘 세상에 여성들은 매주 9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무보수로 일하는 시간이 반이다.
맞벌이는 같이 하는 데 왜 가사와 돌봄노동은 아직도 여성들이 전담하고 있을가?.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회사에서도 이어진다. 남자들은 출근해서 자기 업무만 하면 되는데 여자들은 고유한 자기 업무 외에도 차 심부름, 다과 준비, 뒷정리 및 청소, 물품 구입 등의 추가노동을 요구받는다. 대부분 집안일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여성이 해야 된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로 여성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
“여직원에게 사무실 청소를 그만 시켰으면 좋겠어요.”, “회의 끝나고 남자들을 뒤풀이 가고 여자들이 남아서 뒷정리를 한다.”,“손님이 방문하면 직급이 낮은 남성이 있음에도 차 준비를 맡아서 해야 한다. “여자 신입직원 불러 과일 깍으라고 할 때 불편하다”, “점심시간 식사 세팅을 여자들이 하지 않으면 핀잔을 듣는다”, “식사준비는 다 여자가 하고 남자들은 담배 피우러 간다”, “엠티가서 여사원들이 준비하는 동안 남자들은 계속 먹고 마시고 떠든다”, 회의 후 책상의 쓰레기는 항상 여성들이 치운다”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커피, 휴지 등 일상용품) 구입을 여성 직원들에게 전담시킨다.”
임금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은 가사와 돌봄의 전담자로 인식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업무로 들어와도 차별적으로 기대되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성장할 수 없다. 성역할 고정관념은 업무에서의 성차별을 낳고 여성의 노동을 부수적인 것으로 만든다. 이것은 성별임금격차로 나아가고 성차별을 더욱 강화한다.
여성들은 누군가를 수발하고 보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당한 한 사람의 노동자로 바라보고 평가하길 바란다. 일하는 주체로서 대우받고 인정받기 위해 오늘 여성파업 선언에 함께 한다.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차별적인 노동을 거부하고 여성파업에 동참할 것이다.
[기자회견문]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을 선포한다
성별임금격차 34.6%. OECD 1위를 놓친 일이 없다. 이코노미스트지가 해마다 발표하는 유리천정지수도 OECD 국가 중 29위. 역시 최하위를 놓친 일이 없다. 한국은 여성의 노동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저평가된 여성의 노동은 언제나 국가 경제발전의 도구이다. 여성의 저임금으로 한국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해 왔지만 여성은 그 과실을 나누어 받은 경험이 없다. 여성은 늘 생계를 책임져 왔지만 생계부양자와 가장으로 호명되는 이는 늘 남성이다. 여성이 생계부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채용부터 성차별이 시작된다. 여성은 당연하게 가사-돌봄 전담자가 될 것이라는 생애경로를 가정하고 결혼, 남자친구, 출산을 묻는다. 성별분리채용으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제한하고, 당연히 비정규직으로 영세사업장으로 몰아간다. 남성임금은 퇴직 직전까지 꾸준히 상승하지만 여성임금은 채용, 배치, 승진, 교육, 퇴직 전 과정에 걸친 성차별로 인해 40세를 기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임금노동이 시작된 이래 여성들은 생애 단 한순간도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노동자 중 50.8%인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 한다. 극심한 저임금은 여성의 독립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성별임금격차는 여성의 종속을 강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합작 전략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성별고정관념 속에 여성들에게만 요구되는 노동에 파업을 선포한다!
우리는 먼저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는 노동들을 거부한다.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는 감정노동과 꾸밈노동은 여성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맡은 업무에 충실하게 일하는 것 외에 ‘사근사근하게 말해라’, ‘왜 무표정 하냐?’, ‘잘 좀 웃어라’라고 한다. 남성은 원래 무뚝뚝하니까 라고 용납하지만 여성노동자는 직장의 꽃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한다. 이러한 이중 기준은 여성에게만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를 야기한다.
인사라며 쏟아지는 외모평가, 출근 시 화장은 필수, ‘여성스러운’ 옷차림의 요구. 여성의 외모와 일상을 통제하고 규격화하는 한국사회는 여성에게 노동자가 아닌 장식품으로 기능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서서 고객을 응대해라, 추운 겨울날 스타킹에 치마를 입고 바깥에서 홍보해라,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서빙해라. 이런 모든 과도한 꾸밈노동은 여성의 업무능력을 저하시키며 건강까지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여성을 이중착취하는 독박 가사-돌봄노동에 파업을 선포한다!
여성에게만 당연하게 요구되는 독박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을 만성피로의 과로노동자, 시간빈곤자로 만들고 있다. 임금노동을 나누어 맞벌이가 당연해 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의 몫이다. 가사-돌봄노동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여성이면 무조건, 무급으로 해야하는 노동 아닌 것으로 저평가 되어왔다. 국가의 정책은 이제까지 여성노동자 한쪽에게만 초점을 맞춘 ‘일·가정 양립’제도를 운영해왔다. 즉, 한국사회에는 모든 이가 평등하게 돌봄하고 돌봄받는 정책이나 제도는 부재한 상태이다. 누군가로부터 온전히 돌봄 받는 정규직 남성노동자가 노동자의 기본모델로 상정되는 한 여성의 이중노동 고리는 끊을 수 없다. 또한, 가사-돌봄노동은 가정뿐 아니라 임금노동 공간으로 연결되어 사무실 내에서도 부당하게 요구된다. 커피 과일 접대, 회의 뒷정리, 필요물품 구입, 설거지, 분리수거, 탕비실 정리. 이 모든 사무실 내 돌봄노동을 당연하게 여성에게 떠넘기고 있다.
우리는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무급으로 부과되는 노동들을 거부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4주간의 파업을 선포한다. 우리는 4주간 감정노동과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노동 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현장 파업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감과 연대를 넓혀갈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3월 6일 여성파업으로 세상을 멈출 것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우리는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강화하여 성별임금격차를 만드는 모든 것에 저항할 것이다.
2020. 2. 7
3시STOP 공동행동
녹색당, 민주노총,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엄마민중당,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정의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
2020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제4회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
○ 일시 : 2020년 2월 7일(금)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 주최 : 3시스탑 공동행동
1. 평등의 인사 드립니다.
2. ‘3시스탑 공동행동’은 2017년부터 매년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하여 3시stop 조기퇴근시위를 조직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한국의 심각한 성별 임금격차에 문제제기하고 여성노동자의 현실과 목소리를 사회에 전달해 왔습니다. 2020년 3.8세계여성의날을 맞이하여 3월 6일 오후 3시, ‘3시스탑 공동행동’은 여성파업을 시작합니다.
3. 파업은 노동자가 노동을 멈추는 일입니다. 사업주는 노동자들이 일을 해주어야만 이윤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이 일을 멈추는 것은 바로 손실로 이어집니다. 때문에 사업주를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됩니다. 1975년 아이슬란드 여성 총파업 당시 학교와 우체국, 은행 등 대부분의 관공서와 회사가 문을 닫았고, 비행기가 뜨지 못했으며, 결국 국가 전체가 멈추었습니다. 인구의 10%에 달하는 여성이 일을 멈추고 파업에 참여했기 때문이었죠. 파업은 노동자가 자신의 존재를 가장 힘 있게 드러내는 방법입니다. 이와 같은 이치로 그 순간 여성은 성차별 구조에 대항한 협상력을 갖게 되었던 것입니다.
4. 스페인에서 600만, 스위스에서 50만이 참여한 여성파업! 2018년 스페인에서는 500만의 여성들이, 2019년에는 600만의 여성들이 여성파업을 감행하고 직장과 가정에서 여성에 대한 차별을 멈추라는 요구로 하나 되었습니다. ‘우리가 멈추면, 세상도 멈춘다. 평등을 위한 파업’이라는 모토 아래 전국에서 1,400여 개의 시위를 열고 동일임금과 성평등, 성폭력 반대를 위한 적극적인 변화를 요구했습니다. 2019년 스페인 여성파업에 참여한 세비아의 한 여성은 “문제는 여성이 아이가 없는 것처럼 일하고, 일하지 않는 것처럼 아이를 키우기를 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5. 1991년, 2019년 스위스에서도 여성파업(Frauenstreik)은 이어졌습니다. 2019년 50만이 참여한 스위스 여성파업은 스위스 의회에서 성별 간 동일임금의 원칙을 더 철저히 지키게 하겠다면서도 `직원 100명 이상 기업`에만 이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촉발됐습니다. 여성파업의 17개 요구 중 성별임금격차 해소는 메인 요구였습니다.
4. 여성은 어디서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임금노동을 하고 있고, 가정에서는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노동을 일시에 멈춘다면 어떻게 될까요? 세상이 멈출 것입니다. 그때 비로소 여성들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 얼마나 필요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것입니다. 매장을 지키는 노동자도, 학교 선생님도, 사무직 노동자도, 집에서 아이를 돌보던 여성도 모두 일시에 이 모든 일을 거부하고 세상에 같은 목소리를 내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바로 여성파업으로!
3. 세상의 절반, 여성들이 일시에 파업하게 되면 세상을 멈출 수 있습니다. 3월 6일 오후 3시 광화문 광장과 전국에서 여성파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사전 활동으로 4주간의 개별파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성들에게만 부당하게 요구되었던 감정노동,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노동에 대한 파업을 진행합니다. 이어 현장 노동자들의 파업에 연대와 지지를 선언하고 성차별적인 나의 일터에 반기를 드는 파업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여성파업선포 기자회견 프로그램은 별첨1에 첨부합니다. 일련의 파업을 선언하는 내용과 방식과 파업행동 예시는 별첨2에 첨부합니다.
별첨1.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선포 기자회견
○ 일시 : 2020년 2월 7일 오전 10시 30분
○ 장소 :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
○ 사회 : 이편(한국여성민우회 활동가)
○ 프로그램
- 발언 1.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노동자!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다 :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투쟁 - 홍순영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
- 발언 2. 나는, 이 곳의 "여성"감정노동자입니다. - 파도(활동명) 대독 김지혜, 한국여성노동자회사무처장
- 발언 3. 나는 꾸밈노동을 거부한다 - 김하나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 발언 4. 가사와 돌봄노동은 왜 여성에게만 요구하는가? - 모윤숙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무처장
- 기자회견문 낭독
- 퍼포먼스 : 3월 6일 오후 3시 여성파업 선언을 하는 퍼포먼스
별첨 2. 주간별 파업
[1주차 2월 10일~ 감정노동파업]
여성에게 과도하게 요구되는 불필요한 감정노동! 이 주간만은, 불필요한 감정노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 "사무실에 여자가 있으니까 분위기가 사네~" 불쾌한 말에 장단 맞추기
- '여성스러운' 태도(나긋나긋하게 말할 것, 웃으며 일할 것 등)
- "커피 나오셨습니다???" 불필요한 존댓말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감정노동에 여성파업!!!
[2주차 2월 17일~ 꾸밈노동파업]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과도한 꾸밈노동 파업! 이 주간만은, 꾸밈노동을 하지 않거나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대체재를 찾을 것이다!
꽉 끼는 치마정장, 화장은 기본 매너지
살 빠지면 예쁘겠다고 외모평가, 다이어트 권유
안경쓰고 가니 렌즈끼고 와라
편한 구두는 안 된다, 하이힐 신고 출근해라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꾸밈노동에 여성파업!!!
[3주차 2월 24일~ 독박 가사-돌봄노동파업]
삶에 꼭 필요하고 중요한 노동이지만 여성에게만 강요되어 저평가되는 가사-돌봄노동 파업! 사무실 내 돌봄노동도 파업! 이 주간만은, 여성에게만 할당되는 가사-돌봄노동을 다른 구성원에게 맡기거나 하지 않을 것이다!
- 회의 끝나고 당연스레 남겨진 컵들
- 가족이 먹고 남긴 설거지거리
- 원래부터 내 일인 것처럼 떠맡겨진 독박 양육과 독박 간병
- "이런 일은 여자가 잘 하잖아?" 사무실 내 성역할
부당하게 요구되는 이 모든 독박가사-돌봄노동에 여성파업!!!
[4주차 3월 2일~ 여성노동자 현장투쟁 ‘내가 아는 그 여성노동자 파업’]
언론, 미디어에서 접한 여성노동자들의 파업을 연대, 지지하고 성차별적인 나의 일터에 반기를 드는 파업!
- 채용성차별 투쟁 중인 대전 MBC 아나운서
- 법원의 판결에 불복하는 도로공사와 맞서 싸우는 톨게이트 수납 여성노동자들
- 페미니즘 사상검증하는 게임업계에 맞서는 여성노동자들
이 모든 여성들의 투쟁에 연대와 지지, 그리고 나의 현장에서 성차별 요소를 찾아내어 공유하고 저항하는 여성파업!!!
#성별임금격차해소 #3시STOP #여성파업 #powerup
[발언문 1]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노동자!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다.
- 시간제 돌봄전담사의 투쟁 -
시간제 초등돌봄전담사 홍순영
저는 2014년부터 학교에서 시간제 돌봄전담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제라는 이유와 돌봄 노동을 하고 있다는 이유,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이중삼중의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학교비정규직 시간제 돌봄 전담사는 나쁜 일자리입니다.
초등 돌봄 교실은 사회적인 요구로 그 역할이 날로 커지며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책입니다. 그러나 온종일 돌봄을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시간제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일자리는 일 가정 양립을 위한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일자리 정책이라고 주장하지만, 여성들은 시간제 일자리를 강요받고 일과 가정의 양립에 의한 양육과 돌봄 부담을 떠넘기며 여성의 노동력을 착취합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저임금의 굴레에서 전일제 근무자가 받는 기본급뿐만 아니라 교통비 등 복리후생 수당을 시간 비례로 받고 있습니다. 전일제가 아니라는 이유로 정당하게 주지 않기 때문에 교섭마다 투쟁을 해야매 교섭마다 투쟁을 해야 합니다. 또한, 1일 4시간 이상4시간이상 주 20시간주20시간 이상 상시로 초과근무가 발생하지만 그에 따른 수당도 없이 강요된 공짜노동과 압축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모든 부담을 감당하도록 희생을 강요받고, 비정규직 안에서도 차별에 차별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작년 한 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학기 중 6시간, 방학 중 8시간 근무시간 연장을 요구하며 서울교육청 앞에서 226일간 천막농성을 펼쳤습니다. 또한, 7월에는 학교 비정규직학교비정규직 총파업에 참여하여 비정규직의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앞장섰습니다.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을 한다는 비난에도 계속 싸웠던 이유는 내 일자리뿐만 아니라 내 자녀, 내가 돌보는 아이들의 미래 일자리가 조금 더 나은 일자리가 되길 바랐기 때문입니다. 돌봄 아이들의 눈에는 돌봄 선생님이 좋아 보이는지 자기도 이다음에 돌봄 선생님이 되겠다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꿈이 원래 선생님이었어요?” “돌봄 선생님은 어떻게 하면 돼요?”라고 질문하는 이 아이들은 이 일자리가 비정규직이라는 사실은 까마득히 모르고 있기에 차별받는 일자리를 이대로 몰려줄이대로 물려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투쟁을 통해 목소리를 내었더니 조금씩 변화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파업 기간 동안 제 일을 대체해준 선생님은 “그동안 많이 힘드셨겠어요. 학급보다 정신없고 보통 일이 아니더라고요. 돌봄 선생님들이 그렇게 힘들고 정신없게 일하는지 몰랐어요.”라며 평소보다 더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직접 경험해 보시고 우리의 고충을 이해해주시는 말씀에 마음이 뜨거워짐을 느끼며 조금이나마 힘든 마음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으며 파업에 참여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간제라서 학교에서 유령처럼 왔다가 가는 우리의 빈자리를 잠시이지만 경험해 보심으로 인해 시간제 돌봄이 왜 투쟁을 할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 주시는 한 분이 더 늘어났다는 것 시간제가 그냥 와서 대충 일하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무리 없이 해내고 있는지를 알리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우리들이 4시간 동안 얼마나 힘들게 일 해왔는지 우리의 백 마디 말보다 직접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중삼중 차별받는 여성 노동자들은여성노동자들은 지금도 현장에서 파업과 투쟁으로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여성의 노동이 얼마나 저평가되고 있는지 우리 사회에 알리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여성들이 일을 멈추는 것입니다. 여성의 일자리가 개선되고, 여성 노동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는 그 날을 위해 시간제 돌봄전담사들은 앞장서서 함께 투쟁하겠습니다.
[발언문 2]
나는, 이 곳의 "여성"감정노동자입니다.
파도 (활동명)
저는 올해로 8년차, 흔히 콜센터라고 불리우는 고객센터 감정노동자입니다. 어느 곳에서도 사람으로 대우받지 못하는 환경에서, 정당한 소리 한 번 하지 못하고 퇴사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이 아주 많아서, 대독을 해주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 곳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고 하실 지도 모르지만, 오히려 여러 센터를 다녔기 때문에 저는 이곳의 뿌리박힌 현실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본사 직영이든, 자회사이든, 도급사이든 간에요. 직원들은 이 곳을 지칭할 때에 컨텍센터, 고객센터, 콜센터 등으로 부릅니다.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보이기 위해, 좀 더 괜찮은 곳으로 보이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내부는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조건, 비슷한 환경에서 노동을 하고 있습니다.
고객센터는 전쟁터입니다. 화장실도 제 때 갈 수 없고, 순서와 시간을 지켜야 하며, 전화를 최대로 효율적으로 받기 위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전화 한 통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모든 효율을 동원해야만 실적을 제대로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실적과 근태, 콜 응대 방식 등으로 인사고과 평가 점수를 내어 줄을 세운 다음, 많은 혜택이 있다며 직원복지가 좋은 것 마냥 홍보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 혜택들이 과연 직원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지, 저는 궁금합니다.
이 와중에서도 성차별이 일어난다면, 믿으실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여성 고객센터 노동자는 경력단절로 일자리를 찾아 온 여성이거나, 직장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쓰다 들어온 여성들입니다. 저는 신입 직원들의 교육을 할 때마다 경력단절 여성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의 취직의 절박함을 이용해 이 곳이 좋은 곳인 양 말해야 한다는 사실에 슬퍼지곤 했습니다.
남자 직원들이라고 다를까요, 네 다릅니다. 면접 볼 때 질문부터 다릅니다. 아이가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아이는 몇 살인지, 아이가 아플 때도 정상 근무가 가능한지, 연장 근무는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응대를 잘 할 자신이 있는지, 조리있게 말을 잘 하는지, 실력과 실적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왜 그래야 하나요? 왜 면접을 볼 때 부터 차이가 나기 시작하는지, 가정의 여부가 실적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그게 왜 당연한 질문처럼 여겨져야 하는지 저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부 실적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성의 경우 고객이 대하는 태도부터가 다르고, 통화 응대 방법에서도 기준은 조금 느슨해집니다. 이 직원은 남성이니까, 이 직원은 원래 좀 무뚝뚝하니까, 조용히 타이르고 넘어갑니다. 하지만 여성 직원의 경우 더 친절하게, 더 바르고 깍듯하게, 좀 더 입바른 소리를 하도록 요구받습니다. 비교적 남성의 실적이 더 잘 나올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직원의 성비는 여성이 월등히 많습니다만, 관리자의 비율을 보면 남성이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가 훨씬 많습니다. 그리고 대표들도, 대부분 남성입니다. 여성을 그렇게 우대한다면, 그렇게 여성의 복지를 말하는 직장이라면, 왜 그렇게 성비에 차이가 있을까요. 실적을 판가름하는 것에 남성이 조금 더 기준이 당연하다는 듯이 완화되어 있기 때문에 공정한 승진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고객이 정말 남성 직원에게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감정이 누그러든다면, 그것은 고객의 문제이지 회사가 눈치보며 남성 직원을 더 챙겨주어야 하는 문제는 아닙니다.
모든 컨텍센터에 말합니다. 고객이 남성 직원에게 좀 더 친절하게 대한다면, 근본적인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십시오. 전화를 걸었을 때 아이의 목소리로 우리 엄마가 받는다는 둥, 여성의 특징을 앞세워 클레임을 누그러뜨리려는 짓을 멈추십시오. 당장 고객 클레임 하나 막아보겠다고 남자 직원을 동원하여 막아내고서 그 사람에게 실적을 더 몰아주거나 다른 직원과 차별대우하지 마십시오. 남성 직원도 여성 직원과 다르지 않습니다. 여성 직원에게 더 많은 친절함을 요구하지 마십시오. 남성 직원에게도 동등하게 교육하십시오. 응대 기준도, 말하는 것도, 남성이기에 그 말들이 낯간지럽다, 너무 친절하면 여성스러워 보인다 같은 편견으로 직원을 대하지 마십시오.
고객센터의 높은 퇴사율을 막고 싶다면, 사내 성별을 통한 정치를 막고, 정말 직원을 보호하며 직원들이 올바르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십시오. 공정한 기회와 동일한 기준을 제시하고, 교육팀을 보완하십시오. 강사들이 교육생을 대하는 모습만 보아도 센터가 어떤 분위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당신들이 사내 직원들과 교육생,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곧 고객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당신들은 고객을 바보로 보고 있습니다. 직원들을 소모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원도 고객입니다.
수많은 여성들이 눈으로 보고 있음에도, 익명으로 점점 더 많은 감정노동자들이 성차별적 실적 문제를 증언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바꾸십시오. 저는 계속 현장에 남아 있을 것입니다. 바뀔 때 까지 지켜 볼 것입니다. 저는 현장에서 지지하고 연대하며, 마음으로 파업에 동참하겠습니다.
저는 한국의, 이 곳의, 여성 감정 노동자입니다. 이만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발언문 3]
나는 꾸밈노동을 거부한다
김하나 아하서울시립청소년성문화센터
처음 뵙는 분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나이와 상관없이, 직급에 상관없이, 성별에 상관없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그들의 말씀에 따르면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으로서 화장을 하지 않고 출근하는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나의 예의 바름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나의 태도와 노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미 주근깨를 가리는 파운데이션에서, 나의 처진 속눈썹을 하늘 위로 솟게 하는 마스카라에서, 나의 핏기 없는 입술을 붉게 물들이는 립스틱에서 비롯된다. 나는 예의 없는 사람이다.
내가 먼저 인사를 건네어도 화답을 하지 않는 그들은 예의가 없다. 내가 화장을 한 날에는 내게 애정 어린 관심에서 “오늘 데이트 있나 봐?”라며 사생활을 들추는 물음을 던지다가도 “화장이 진한 여자는 별로야”라며 들으라는 듯 외형평가를 해대는 그들은 예의가 없다. 그들과 맺는 기본적인 조직관계에서 내가 그들에게 실망하는 지점은 그들의 합의된 헤어스타일에 있지 않고, 그들의 획일화된 옷차림새에 있지 않고, 그들의 그럴싸한 화장술에 있지 않다. 나를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중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예의를 찾고 있는 나는 그들의 예의가 완전히 혹은 일정 부분 상실되었다는 사실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예의가 없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업무에서는 합리적인 효율과 능률을 추구하고 관계에서는 수평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를 지향한다. 나는 내가 속한 조직의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고 이 조직에 깊은 애정을 느끼고 있다. 하지만 나는 조직에서 발휘되는 업무능력은 화장유무와는 별개이고 구성원과의 관계는 타인의 외형평가로 쉽게 뒤틀린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내가 강요받는 외형꾸밈이 실제 업무 수행과 상관없이 단지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강요받는다는 사실을 그들도 깨달을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강요가 평등하지 않은 요구라는 사실 또한 그들은 깨달을 필요가 있다.
때로 기꺼이 화장을 즐기는 나는 ‘업무적’으로 강요되는 꾸밈노동을 거부하고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외형평가를 거절한다. 조직의 구성원인 나를, 이 사회의 구성원인 여성을 인격적으로 존중하길 요구하며 나는 ‘3시 STOP’을 선언한다.
[발언문 4]
가사와 돌봄노동은 왜 여성에게만 요구하는가?
전국여성노동조합 사무처장 모윤숙
경제적 어려움으로 맞벌이 가정은 꾸준히 늘어나서 거의 50%에 이른다. 일하는 여성이 늘어나고 있지만 맞벌이 부부의 경우 가사와 돌봄은 아직도 여성들의 몫이다. 통계청 하루 가사노동현황실태 발표를 보면 아내의 가사노동시간은 3시간 13분인데 남편은 40분이다. 외벌이 가정의 남성의 가사노동은 30분,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여성이 돈을 벌어도 남성은 가사분담을 하지 않는다.
여성 노동자들은 퇴근 후에도 노동이 끝나질 않는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장을 봐서 현관문에 들어서면 잠들 때까지 육아와 돌봄 등 집안일이 이어진다. 거기다 집안 대소사 챙기기, 아이들 숙제 및 교육 등 독박 육아에 독박 가사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아이라도 있으면 여성의 가사노동시간은 1시간 더 늘어난 4시간 30분이다. 일하는 시간 8시간까지 하면 하루에 평균 13시간 가량 일을 하고 있는 셈이다. 가사와 돌봄은 주말도 없다. 주 52시간 이상 일을 제한하는 요즘 세상에 여성들은 매주 90시간 이상 노동을 하고 있다. 그것도 무보수로 일하는 시간이 반이다.
맞벌이는 같이 하는 데 왜 가사와 돌봄노동은 아직도 여성들이 전담하고 있을가?.
이러한 불편한 진실은 회사에서도 이어진다. 남자들은 출근해서 자기 업무만 하면 되는데 여자들은 고유한 자기 업무 외에도 차 심부름, 다과 준비, 뒷정리 및 청소, 물품 구입 등의 추가노동을 요구받는다. 대부분 집안일과 관련되었다는 이유로 여성이 해야 된다는 구태의연한 사고로 여성노동자들을 더 힘들게 한다.
“여직원에게 사무실 청소를 그만 시켰으면 좋겠어요.”, “회의 끝나고 남자들을 뒤풀이 가고 여자들이 남아서 뒷정리를 한다.”,“손님이 방문하면 직급이 낮은 남성이 있음에도 차 준비를 맡아서 해야 한다. “여자 신입직원 불러 과일 깍으라고 할 때 불편하다”, “점심시간 식사 세팅을 여자들이 하지 않으면 핀잔을 듣는다”, “식사준비는 다 여자가 하고 남자들은 담배 피우러 간다”, “엠티가서 여사원들이 준비하는 동안 남자들은 계속 먹고 마시고 떠든다”, 회의 후 책상의 쓰레기는 항상 여성들이 치운다”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커피, 휴지 등 일상용품) 구입을 여성 직원들에게 전담시킨다.”
임금노동에 참여하고 있으나 여전히 여성은 가사와 돌봄의 전담자로 인식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업무로 들어와도 차별적으로 기대되어 본연의 업무에 집중하고 성장할 수 없다. 성역할 고정관념은 업무에서의 성차별을 낳고 여성의 노동을 부수적인 것으로 만든다. 이것은 성별임금격차로 나아가고 성차별을 더욱 강화한다.
여성들은 누군가를 수발하고 보조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당당한 한 사람의 노동자로 바라보고 평가하길 바란다. 일하는 주체로서 대우받고 인정받기 위해 오늘 여성파업 선언에 함께 한다. 성평등한 세상을 위해 여성에게만 요구되는 차별적인 노동을 거부하고 여성파업에 동참할 것이다.
[기자회견문]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3시 STOP 여성파업’을 선포한다
성별임금격차 34.6%. OECD 1위를 놓친 일이 없다. 이코노미스트지가 해마다 발표하는 유리천정지수도 OECD 국가 중 29위. 역시 최하위를 놓친 일이 없다. 한국은 여성의 노동을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저평가된 여성의 노동은 언제나 국가 경제발전의 도구이다. 여성의 저임금으로 한국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해 왔지만 여성은 그 과실을 나누어 받은 경험이 없다. 여성은 늘 생계를 책임져 왔지만 생계부양자와 가장으로 호명되는 이는 늘 남성이다. 여성이 생계부양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채용부터 성차별이 시작된다. 여성은 당연하게 가사-돌봄 전담자가 될 것이라는 생애경로를 가정하고 결혼, 남자친구, 출산을 묻는다. 성별분리채용으로 여성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제한하고, 당연히 비정규직으로 영세사업장으로 몰아간다. 남성임금은 퇴직 직전까지 꾸준히 상승하지만 여성임금은 채용, 배치, 승진, 교육, 퇴직 전 과정에 걸친 성차별로 인해 40세를 기점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임금노동이 시작된 이래 여성들은 생애 단 한순간도 남성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성노동자 중 50.8%인 비정규직 여성의 월평균임금은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 한다. 극심한 저임금은 여성의 독립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 성별임금격차는 여성의 종속을 강화하고 이윤을 극대화하려는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합작 전략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성별고정관념 속에 여성들에게만 요구되는 노동에 파업을 선포한다!
우리는 먼저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는 노동들을 거부한다.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요구되는 감정노동과 꾸밈노동은 여성이 업무에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 맡은 업무에 충실하게 일하는 것 외에 ‘사근사근하게 말해라’, ‘왜 무표정 하냐?’, ‘잘 좀 웃어라’라고 한다. 남성은 원래 무뚝뚝하니까 라고 용납하지만 여성노동자는 직장의 꽃으로서의 역할을 강요한다. 이러한 이중 기준은 여성에게만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를 야기한다.
인사라며 쏟아지는 외모평가, 출근 시 화장은 필수, ‘여성스러운’ 옷차림의 요구. 여성의 외모와 일상을 통제하고 규격화하는 한국사회는 여성에게 노동자가 아닌 장식품으로 기능할 것을 끊임없이 요구한다. 하이힐을 신고 하루 종일 서서 고객을 응대해라, 추운 겨울날 스타킹에 치마를 입고 바깥에서 홍보해라, 몸에 딱 붙는 옷을 입고 서빙해라. 이런 모든 과도한 꾸밈노동은 여성의 업무능력을 저하시키며 건강까지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우리는 여성을 이중착취하는 독박 가사-돌봄노동에 파업을 선포한다!
여성에게만 당연하게 요구되는 독박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을 만성피로의 과로노동자, 시간빈곤자로 만들고 있다. 임금노동을 나누어 맞벌이가 당연해 지고 있는 요즘이지만 여전히 가사-돌봄노동은 여성의 몫이다. 가사-돌봄노동은 인간의 삶에 필수적인 것이지만, 여성이면 무조건, 무급으로 해야하는 노동 아닌 것으로 저평가 되어왔다. 국가의 정책은 이제까지 여성노동자 한쪽에게만 초점을 맞춘 ‘일·가정 양립’제도를 운영해왔다. 즉, 한국사회에는 모든 이가 평등하게 돌봄하고 돌봄받는 정책이나 제도는 부재한 상태이다. 누군가로부터 온전히 돌봄 받는 정규직 남성노동자가 노동자의 기본모델로 상정되는 한 여성의 이중노동 고리는 끊을 수 없다. 또한, 가사-돌봄노동은 가정뿐 아니라 임금노동 공간으로 연결되어 사무실 내에서도 부당하게 요구된다. 커피 과일 접대, 회의 뒷정리, 필요물품 구입, 설거지, 분리수거, 탕비실 정리. 이 모든 사무실 내 돌봄노동을 당연하게 여성에게 떠넘기고 있다.
우리는 여성들에게만 과도하게 무급으로 부과되는 노동들을 거부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4주간의 파업을 선포한다. 우리는 4주간 감정노동과 꾸밈노동, 독박 가사-돌봄노동 파업에 돌입할 것이며 현장 파업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공감과 연대를 넓혀갈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3월 6일 여성파업으로 세상을 멈출 것이다. 여성이 멈추면 세상이 멈춘다. 우리는 성차별과 여성혐오를 강화하여 성별임금격차를 만드는 모든 것에 저항할 것이다.
2020. 2. 7
3시STOP 공동행동
녹색당, 민주노총,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엄마민중당,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정의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