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 <학교급식노동자 응원 작품 공모전> 수상작
성인부 최우수상_ 김도희

고마움의 나비효과
나는 학창 시절 급식을 먹으러 학교를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떤 학생이든 다들 그럴 것이다.
4교시가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쉬는 시간 종이 땡 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원채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급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고 싶어서 자율적으로 급식당번을 지원했다. 중학교 3년 내내 급식 도우미 한 덕에 조리사 분들과 안면도 트고 남들보다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소중한 혜택도 받았다.
22살이 된 지금, 급식이 먹고 싶다. 아니 ‘종종’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밥을 해 먹어야 할 때면 늘 생각한다. 골고루 짜여 나오는 식단, 갓 지은 밥과 반찬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소 느끼게 된 것이다. 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영양사 선생님과 급식 조리사 분들의 하루를 담은 영상이었다. 아침 9시부터 급식노동자들은 우리가 먹을 급식을 만드신다. 적은 양도 아니고, 본인 무게보다 무거운 조리도구로 몇백인 분을 만드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존경할 수밖에 없다. 위생에 신경 쓰시느라 위생복과 마스크 모자는 필수인데 이렇게 더운 날 뜨거운 조리를 하셔야 하니 더위가 배가될 수밖에 없을 텐데 말이다. 어른들이 왜 항상 급식 먹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다. 저 말엔 모든 의미가 다 함축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학생들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바라봐 준다면 급식노동자분의 처우도 분명 개선될 거라 믿는다. 이분들은 단순히 “동네 아줌마” “밥하는 아줌마” 들이 아니다. 미끄럽고, 무거운 걸 수시로 들어야 하는 환경, 강도 높은 노동을 하며 누군가의 한 끼, 학생들의 한 끼를 위해 매일매일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분들이다. 심지어 음식을 튀기고 볶을 때 나오는 발암물질 “조리흄”으로 인해 폐암 또는 폐 질병에 걸린 노동자분들이 많다. 폐암이라니, 이게 웬 말인가! 환기시설만 제대로 갖춰져 있더라도, 확실히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 누구보다 맛있게 급식을 먹었던 내가 이제는 이렇게 사회에 목소리를 냄으로써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차근차근 전해야겠다.
이 자리를 빌려 늦었지만 감사하다고, 학교 가기 싫어도 맛있는 밥 먹으러 갔었다고, 지각하는 날에는 일부러 점심시간 맞춰 들어갔다고, 그 정도로 학생들에게 아주 의미 있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는 급식 노동자 분들께 아주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그리고 이제는 학교급식실 폐암 문제 해결을 위해 꼬마였던, 맛있는 밥 먹고 잘 큰 나같은 청년들에게 도움받으실 때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작품설명
: 감사한 마음에 대한 보답
◯ 선정 이유
: 공모전의 취지대로 내가 직접 경험한 학교 무상급식, 내가 직접 만난 급식 노동자와의 추억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학교급식 폐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제의식를 잘 드러낸 에세이 작품. 급식실 도우미로의 경험과 매체를 통해 접한 급식실 모습으로 급식노동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충격, 문제의식이 잘 표현되어 있어 이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학교급식 폐암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
학교급식실 폐암대책위 <학교급식노동자 응원 작품 공모전> 수상작
성인부 최우수상_ 김도희
고마움의 나비효과
나는 학창 시절 급식을 먹으러 학교를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어떤 학생이든 다들 그럴 것이다.
4교시가 끝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쉬는 시간 종이 땡 치는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원채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급식을 조금이라도 더 먹고 싶어서 자율적으로 급식당번을 지원했다. 중학교 3년 내내 급식 도우미 한 덕에 조리사 분들과 안면도 트고 남들보다 조금 더 먹을 수 있는 소중한 혜택도 받았다.
22살이 된 지금, 급식이 먹고 싶다. 아니 ‘종종’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밥을 해 먹어야 할 때면 늘 생각한다. 골고루 짜여 나오는 식단, 갓 지은 밥과 반찬이 얼마나 소중한지 몸소 느끼게 된 것이다. 한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는데, 영양사 선생님과 급식 조리사 분들의 하루를 담은 영상이었다. 아침 9시부터 급식노동자들은 우리가 먹을 급식을 만드신다. 적은 양도 아니고, 본인 무게보다 무거운 조리도구로 몇백인 분을 만드시는 분들을 보면 그저 존경할 수밖에 없다. 위생에 신경 쓰시느라 위생복과 마스크 모자는 필수인데 이렇게 더운 날 뜨거운 조리를 하셔야 하니 더위가 배가될 수밖에 없을 텐데 말이다. 어른들이 왜 항상 급식 먹을 때가 가장 좋은 시절이라고 말씀하셨는지 이제야 알 것만 같다. 저 말엔 모든 의미가 다 함축되어 있었다.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을 두고, 학생들이 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바라봐 준다면 급식노동자분의 처우도 분명 개선될 거라 믿는다. 이분들은 단순히 “동네 아줌마” “밥하는 아줌마” 들이 아니다. 미끄럽고, 무거운 걸 수시로 들어야 하는 환경, 강도 높은 노동을 하며 누군가의 한 끼, 학생들의 한 끼를 위해 매일매일 사투를 벌이고 계시는 분들이다. 심지어 음식을 튀기고 볶을 때 나오는 발암물질 “조리흄”으로 인해 폐암 또는 폐 질병에 걸린 노동자분들이 많다. 폐암이라니, 이게 웬 말인가! 환기시설만 제대로 갖춰져 있더라도, 확실히 발병률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더 많은 사람의 관심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 누구보다 맛있게 급식을 먹었던 내가 이제는 이렇게 사회에 목소리를 냄으로써 그분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이렇게라도 차근차근 전해야겠다.
이 자리를 빌려 늦었지만 감사하다고, 학교 가기 싫어도 맛있는 밥 먹으러 갔었다고, 지각하는 날에는 일부러 점심시간 맞춰 들어갔다고, 그 정도로 학생들에게 아주 의미 있고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계시는 급식 노동자 분들께 아주 감사하다는 말씀 전한다. 그리고 이제는 학교급식실 폐암 문제 해결을 위해 꼬마였던, 맛있는 밥 먹고 잘 큰 나같은 청년들에게 도움받으실 때라고 말씀 드리고 싶다.
◯ 작품설명
: 감사한 마음에 대한 보답
◯ 선정 이유
: 공모전의 취지대로 내가 직접 경험한 학교 무상급식, 내가 직접 만난 급식 노동자와의 추억을 생생하게 그리면서 학교급식 폐암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주제의식를 잘 드러낸 에세이 작품. 급식실 도우미로의 경험과 매체를 통해 접한 급식실 모습으로 급식노동의 현실을 깨닫게 되었을 때의 충격, 문제의식이 잘 표현되어 있어 이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학교급식 폐암문제 해결을 위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